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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요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문해력입니다. 글은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글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를 알아야 합니다. 바로 낱말입니다.

 

환영한다는 의미를 가진 여러나라의 다양한 언어

 

모든 존재하는 것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도구

낱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구분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하나는 그 구분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통으로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낱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가장 중요한 점은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머릿속에 무엇인가가 들어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오감으로 수집한 모든 정보가 머릿속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야만 그것을 재료로 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계(존재)는 곧 생각의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이 머릿속에 그대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장미꽃'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려면 머릿속에 넣어야 하는데, 장미꽃 그대로를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그 모습 그대로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바꾸어 집어넣어야 할까요? 바로 낱말입니다. 이 세계에 실제로 있는 것을 대신하는 가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짜를 진짜 대신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낱말은 머릿속을 표현하는 옷

낱말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을 대신하는 어떤 것입니다. 무게도 없고 면적도 차지하지 않는, 너무나 편리하게 이 세계를 대신하는 것이 바로 '낱말(언어)'입니다. 낱말은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그러므로 낱말은 우리 머릿속에서,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대신하는 아주 편리하면서도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낱말이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의 이름이라면, 이름이 없는 것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낱말(언어)과 사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크게 두 가지 통로를 통해 이 세계를 인식합니다. 하나는 감각적인 창을 통해서, 즉 감각을 통해 느끼면서 만납니다. 다른 하나는 바로 언어를 통해서입니다. 여기서 '언어'란 말과 글뿐만 아니라 기호까지 포함합니다. 그래서 언어는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동시에 자기 생각을 뇌 속에서 끄집어내어 표현하는 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생각은 이미지로, 그림으로, 때로는 낱말로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니며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머릿속의 생각을 끄집어내어 낱말(문자)로 옮겨서 종이 위에 배열하는 것을 가리켜 '글을 쓴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경우입니다. 첫째, 아예 머릿속에 생각이 없는 경우입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없을 때는 절대로 글로 옮길 수 없습니다. 둘째, 머릿속에 생각이 떠돌아다니기는 하지만 그것을 끄집어내어 연결할 낱말을 모르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를 가리켜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머릿속에 생각은 있지만 낱말을 많이 모르는 경우입니다. 즉 알고 있는 낱말이 부족하면 자기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작아서 생각도 작아지고 표현력이 떨어집니다.

 

낱말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은 '정의', '개념', '의미' 등의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것들입니다. 낱말의 개념, 뜻, 의미는 그 낱말이 가리키는 사물이나 현상의 속성, 특성 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과'라는 낱말은 '달다', '둥글다', '먹는 것’, ‘식물’ 등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낱말을 안다는 것은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속성과 성질, 특성을 이해하고 다른 것과 구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낱말이 가지고 있는 두 번째 의미는 '상징성'입니다. 모든 낱말은 상징이며 기호, 부호로 이루어집니다. '엄마'라는 낱말은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엄마를 뜻하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엄마를 포함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과'라는 낱말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과를 통틀어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처럼 낱말은 추상적인 상징이며, 상징은 진짜가 아니라 진짜를 대신하는 것입니다.